"MZ와 나 똑같던데?"라는 팀장…팀원 생각도 같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고대 그리스인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미해결의 물음표가 있었으니, "요즘 애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와 "이 꼰대들은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아닐까. 어느 시대에나 '세대 차이' 안 나던 시절은 없었다는데, 그 어느 때보다 세대 차이란 말이 많이 쓰이는 요즘이다. 끝없이 MZ 논쟁이 이를 보여준다.

이 시대 가장 빠르게 바뀌는 분야라면 단연 '개발'이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기술들을 따라잡기 위해 눈은 크게 뜨고 귀는 활짝 열어야 하는 분야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최전선에 있는 개발자들, 심지어 AI의 생각까지 읽어야 한다는 개발팀의 팀장과 팀원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SK텔레콤 A.추진단 미디어팀의 나태영 팀장은 "MZ세대는 다르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적 없어요. 시대가 변하면 주니어뿐 아니라 시니어도 함께 변하잖아요. 결국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요."라고 말했다.

과연, 팀원인 황문경님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팀장 개발자와 팀원 개발자의 다른 듯 같은 생각을 들어봤다.  


(왼쪽) SKT A.추진단 미디어팀 나태영 팀장, 황문경 님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나태영) 안녕하세요. 저는 A.추진단 4th Team 미디어에서 근무하고 있는 팀장 나태영입니다. 에이닷 조직에 들어오기 전에는 SK텔레콤 종합기술원인 T3K에서 SUPERNOVA라는 SKT의 AI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팀을 이끌었습니다.

(황문경) 나태영 팀장님과 같은 팀에 있는 팀원 황문경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Q. A.추진단 미디어팀은 어떤 일을 하는 팀인가요?

(나태영) 저희 SK텔레콤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서비스인 내 생활의 디지털 메이트 에이닷을 써보셨나요? 안써봤으면 말씀을 말어~ 가 아니라..(웃음) 내 폰 안에 있는 나만의 비서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에이닷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비디오, 음악, tv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데요. 저희 A.추진단 미디어팀은 앞서 언급된 각종 미디어 콘텐츠들을 편집/가공하고, 화질을 좋게 만들기 위한 AI 기술을 만드는 조직입니다.

팀 내에는 미디어 컨텐츠 관련 기술을 다양한 곳에서 경험하신 분들이 계세요. 삼성이나 LG와 같은 제조사에서 오신 분들도,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이 모였다는 것이 저희 팀의 또 다른 경쟁력이죠.


Q. ‘에이닷’ 알죠! 요즘 에이닷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웃음) 에이닷이라고 하니, 더 궁금한데요. ‘미디어 콘텐츠들을 편집, 가공하고 화질을 좋게 만들기 위한 AI기술’, 이게 도대체 어떤 일인 거죠?

(나태영) 앞서 SUPERNOVA라는 기술을 말씀드렸는데요, AI가 알아서 저화질/저해상도 영상이나 이미지를 개선, 경우에 따라 복원까지 해주는 기술입니다. 17년 입사해 초창기 멤버들과 함께 개발을 시작했고요. 첫번째 SUPERNOVA 적용 대상은 SK브로드밴드 IPTV 서비스인 B tv의 화질 개선이었어요. FHD(1920x1080)로 제작된 VOD를 저희 서버에서 SUPERNOVA 기술을 써서 미리 4K로 업스케일링 한 후,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TV에서 업스케일링을 한 것보다 훨씬 더 나은 화질로 4K 영상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외적으로 협업하는 일 중 하나를 예로 들면, 9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포켓몬 시즌1을 AI로 재탄생시키는 것인데요. 포켓몬 시즌1은 당시 기술적 한계로 원본 화질 수준이 매우 좋지 않아요. 저희는 이런 컨텐츠들을 AI로 재탄생시켜 줄 수 있는, 말 그대로 AI 리마스터링 기술을 가지고 포켓몬코리아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이나 문체부에서 소장 중인 오랜 국가 기록물 영상 미디어 화질을 복원하는 사업도 참여하고 있고요.

오래된 컨텐츠뿐만 아니라 제작단가 등의 이유로 FHD까지로만 제작된 최신 영상물을 4K나 8K로 업스케일링 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방송사나 컨텐츠 보급사들에게 소개하고 상용화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에이닷에서 포토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알아서 사진을 편집해 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수평이 맞지 않으면 수평을 맞춰주고, 의도치 않게 찍힌 객체를 지워주고, 얼굴만 잘라내고 싶으면 화질을 보정해서 크기를 키워줍니다. 저희 SUPERNOVA 기술이 여기 마지막 기능에 들어갑니다.


(황문경) 저는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현재 SUPERNOVA 상용화를 위해 개발과 사업 지원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개발보다도 사업 지원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외부 고객사를 만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빠르고 명확하게 분석해야 하고요, 우리 기술이 어떻게 고객사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가치를 더 해줄 수 있을지 설명해드립니다. 미팅 후에는 저희 팀의 똑똑한 개발자 분들과 고객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수차례 회의를 하죠. 그 과정에서 특히 SUPERNOVA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도 에이닷에서 내년에 선보일 새로운 기능을 제안하고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들 유튜브 쇼츠 아시죠? 유튜브 쇼츠와 같은 영상을 AI가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기능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내년을 기대해 주세요~^^


에이닷 포토서비스를 이용해 편집한 사진. 에이닷 처리 전(왼쪽)과 후(오른쪽). 

 



에이닷 포토서비스를 이용해 편집한 사진. 에이닷 처리 전(왼쪽)과 후(오른쪽).
 
Q. 다른 기업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으세요. 타 기업과는 다른 SK텔레콤만의 일하는 문화나 방식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나태영) 박사과정 중 다른 대기업의 산학장학생으로 선발돼 입사를 했고, 4년간 일했어요. 엉뚱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개개인의 진취성을 발휘하는 것보다는 주어진 일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내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이었어요. 덕분에 제대로 일하는 방법을 배웠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죠. SK텔레콤은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믿어주는 분위기입니다. 비교적 소프트한 분위기라서 좋았고요, 구성원간 경쟁하기보다는 서로를 존중해주는 모습도 좋아요. SK 멤버사간 협업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어서 우리 기술을 다양하게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 또한 SK텔레콤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입니다.

(황문경) 저도 같은 회사에서 일했었어요. 팀장님이 말씀하시는 조직 문화 차이를 저도 느꼈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SK텔레콤만의 차별점이라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work from anywhere’를 통해 워라밸을 효율적으로 챙길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Q. 자기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런 문화는 일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날 것 같은데요. 팀장과 팀원의 하루는 어떻게 다를까도 궁금하고요. 어떻게 일하고 계시나요?

(나태영) 보통 해외 사업 관련 파트너사 대표님으로부터 지난 밤에 있었던 데일리 미팅 결과를 브리핑 받는 카톡 소리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저희는 WfA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오전에는 집에서 간단한 미팅이나 업무 정리를 하고요, 점심 식사 시간에 맞춰서 회사로 출근합니다. 공식 근무지는 판교이지만, 을지로에 위치한 SK-T타워나 퇴계로에 위치한 SK남산그린빌딩으로 출장가는 날도 많아요.

이동 중에는 Zoom과 같은 비디오 컨퍼런싱을 활용해 미팅을 하기도 해요. 사내외적으로 기술 소싱이나 사업화 등 다양한 Contact Point 역할을 하고 있어서 수시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다양한 분들과 소통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카톡이나 텔레그램 알람이 하루종일 쉴 새 없이 울리기도 합니다.

(황문경) 제 업무가 회의가 많이 필요한 편이에요. 팀장님이나 관련 업무 담당자의 의사결정을 받거나 현황 보고를 하는 등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하고요. 그래서 재택근무보다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도 금요일은 최대한 재택근무를 하려고 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SUPERNOVA 사업과 신규 기술 개발 관련해서 To do list를 작성하고 체크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야 꼭 해야 할 업무들을 놓치지 않더라고요. 필요에 따라 외부 고객사나 회사 내 실무자들과 회의를 합니다. 회의 후에는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Action item을 공유해 다음에 논의돼야 할 아젠다를 공유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김없이 점심시간이 찾아옵니다. 구내 식당에서 먹을 때도 많지만, 판교에 맛집이 워낙 많아서 회사 밖에서 식사할 때도 많아요. 특히 저희 팀장님이 맛있는 점심을 자주 사주셔서 감사하죠.(웃음)

오후에는 SUPERNOVA를 적용한 콘텐츠와 원본 콘텐츠의 화질을 비교하면서 고객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지 포인트를 찾고, 어떤 부분들을 개선하면 좋을지 개발자분들께 의견을 드려요. 에이닷 서비스에서 세로형 숏폼 자동 생성 솔루션을 기획하고 개발 업무를 진행하면서 매주 진행 상황을 문서화해서 보고하는 업무도 하고 있어요.

사실 아침에는 작성된 To do list 보면 일단 한 숨을 쉬고 시작하는데요.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면 To do list에 빽빽하게 체크 표시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 날은 스스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다 하며 셀프 칭찬하고 깔끔하게 퇴근합니다.




 
Q. 와, 두분 모두 하루가 짧을 만큼 바쁜 일과를 보내고 계시네요. 태영님은 2004년부터, 문경님은 2012년부터 개발자로 일하셨다고 들었어요. 처음 일을 시작했던 그때와 지금, 일하는 방식부터 문화까지 정말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물론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을테고요. 어떤가요?  

(나태영) 질문을 듣자마자 바로 떠오른 것이 있어요. 2004년에 입사한 회사에는 부장급 이상의 자리에는 재떨이가 있었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광경이지만, 그 당시에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분위기였죠. 2012년 입사한 회사에서는 야근과 주말 근무가 성실성을 보여준다고 여기던 문화도 있었던 것 같네요. 최근에는 재택이나 유연근무가 대안이 아닌 주력 근무 형태로 바뀌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이런 방식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보면 모든 것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변하지 않는 것이라면, 글쎄요. 사람은 귀하다는 점, 그러니까 나의 동료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자산이라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황문경) 팀장님 말씀을 듣고보니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변화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그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에서 연차별 역할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조직의 프로젝트를 ‘한 그루의 나무를 구성원들이 함께 키워서 열매를 수확하는 것’에 비유한다면요, 신입사원 시절의 저는 선배들이 잘 키워놓은 기둥과 굵은 가지들이 잘 뻗어 나갈 수 있도록 곁가지 관리를 담당했었죠. 굵직한 개발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따라가는데에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5년차쯤 돼서는 나무를 어떻게 관리하고 키우는지가 눈에 보이고 머릿속에 프로세스가 잡히는 것 같았죠. 물론 그 때에도 실수는 많았지만 그 실수에서 개선점을 찾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10년차가 넘어가니 언제 어떻게 해야 열매를 제 때 맺을 수 있는지, 그리고 좋은 퀄리티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어요. 프로젝트의 산출물을 걱정하는 단계까지는 온 것 같습니다.

연차에 따라 제 업무와 역할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저의 부족한 점들이 보이고 계속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건 신입사원 때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Q. 문경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연차별로 기대되는 역할도 있지만, 팀장과 팀원처럼 직급별 혹은 직책에 따른 역할 차이도 있을텐데요. 태영님은 팀원으로 시작해, 이제는 팀장으로 일하고 계세요. 팀원으로 일할 때와 팀장으로 일할 때,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요?

(나태영) 동료를 대하는 마음가짐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팀장으로서 강한 어조로 지시를 하거나 동료가 싫어할 만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항상 모든 일이 그렇게 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려고 합니다. 동료들이 번거로워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제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수명업무나 문서작성과 같은 업무도 팀원에게 맡기기보다는 가급적이면 제가 다 하려고 합니다.


Q. 문경님은 주니어 팀원과 팀장 사이 허리라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요즘에는 이걸 '중니어'라고 부르더라고요. 선배와 후배, 팀장과 팀원, 주니어와 시니어 모두의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 문경님 아닐까 싶은데요. 주니어일 때는 몰랐는데 중니어가 되니 알게된 것이 있다면요?

(황문경) 예전에 온라인에서 떠돌아다니는,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 직급별 태도나 생각을 표현한 웃긴 짤들을 봤을 때는 마냥 웃기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웃프더라고요. 직급별 입장을 하나하나 다 겪어보니 그 연차에서는 그렇게 느끼고 행동할 수밖에 없고, 각자 역할에서는 최선을 다하더라도 결국엔 직급별로 입장의 차이는 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웃음) 아직 경험해보진 않았으니 팀장님께서 느끼실 의사결정의 어려움이나 책임감 같은 것들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팀장님께 제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것으로 솔선수범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팀장님께 저를 포함한 팀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해결할 수 있고, 목표에 도달하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팀장님은 이야기를 하면 잘 수용해주시는 편이라 저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이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말하다보니 저희 팀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네요.(웃음) 저희 팀이 이렇게 좋습니다. 팀장님이 계셔서 이렇게 말하는 거 아니예요!(웃음)




 
Q. 두분 모두 ‘솔선수범’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주니어들이 생각하는 멋진 선배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태영님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주려는 노력 이외에 팀장으로서 팀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어떤 점을 가장 신경쓰고 있으신가요?

(나태영) 이전부터 한 팀을 책임지게 되었을 때의 제 모습을 그리면서 한가지 만들고 싶은 환경이 있었는데, 바로 ‘Fun to Work’ 입니다. 팀 내에서 큰 목표와 비전은 제가 주도적으로 설정하지만, 거기로 나아가는 방식(Ways)은 제어하지 않으려 합니다. 예를 들면 상용개발보다 연구에 더 소질이 있는 동료는 논문이나 특허와 같은 부분에서 기여하도록 업무를 분장합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고 우리 기술을 소개하는 걸 좋아하는 동료의 경우에는 저와 함께 열심히 기술을 소개하고 시연하러 다닙니다.(웃음)


Q. 태영님 이야기를 듣다보니 팀원이 바라보는 팀장의 모습이 궁금해지는데요. 문경님, 팀장이라는 자리, 옆에서 지켜보니 어떤 것 같나요? 또 전국의 고민 중인 팀장님들에게 이렇게 하면 팀원들과 더 잘 소통하고 잘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조언을 주신다면요?

(황문경) 팀장님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일하다보니 팀장이라는 자리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힘든 자리라는 것을 늘 느낍니다. 그래서 ‘내가 팀장이 된다면 지금의 팀장님처럼 잘 버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할 때도 많고요, 심지어는 두려운 마음에 ‘나는 팀장이 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팀원들이 팀장이라는 자리의 무거움을 다 이해할 수 없으니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섭섭할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팀 구성원분들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시면서 위로를 받으시는건 어떨까요? 오히려 팀원들은 팀장님의 솔직한 모습에 공감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할 것 같아요.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은 욕구가 샘 솟는 것은 덤이고요!


Q. 팀장님을 진심으로 위하는 문경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답변이었어요. 그렇다면 태영님께도 질문드릴게요. 팀장의 입장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팀원은 어떤 팀원인가요?

(나태영) 팀원에 대한 이상형은 따로 없습니다. 제 MBTI가 ESTP 유형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도 한번 생각을 해보면…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발전이 팀과 조직의 발전으로 연결되게 하려 고민하는 동료? 그런 동료라면 누구라도 함께 일하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Q. 이 자리에 두분을 함께 모신 이유가 있죠. 팀장과 팀원의 각기 다른 생각을 들어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어서인데요. 팀장 혹은 선배로서 주니어 개발자(팀원)들을 위해 조언을 주신다면요?

(나태영) 특별히 주니어 개발자에게만 드리는 말씀은 아니고요, 팀의 구성원인 팀원분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어요. 먼저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 팀이 어떤 모습인지 충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그러하듯 나와 맞지 않는 팀이 있을 수도 있고요, 잘 맞지 않는 팀에 속해서 일하게 된다면 업무 외적으로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잘 할 수 있는 일’과 ‘잘하고 싶은 일’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팀 내에서 동료들과의 소통을 통해 소질이 있는 분야는 기량을 발휘하는 기회도 가지고,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부분은 동료들에게 배우기도 하면서요. 그렇게 팀 내에서 역량을 키워 나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황문경) 저는 싹싹하고 센스있는 후배와 같이 일할 때 정말 좋더라구요. 이를테면 궁금하거나 헷갈리는게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질문한다거나 커피 마시러 가자며 먼저 선배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후배들이요. 그런 후배들은 너무 예뻐보여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거예요. 여러분이 선배였을 때 괜히 마음이 가는 후배들이 있잖아요. 후배들의 어떤 모습에 선배미가 뿜뿜하셨나요? 담당하는 일은 당연히 잘 해내야 하고요, 거기에 인간적 매력을 더한다면 당신은 선배들이 챙겨주고 싶은 후배 1위 일거예요!


Q. 팀원과 후배를 생각하는 두분의 말씀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질문입니다! SKT에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나태영) SK텔레콤은 MNO 기반의 전통적인 텔코 기업에서 AI 기술 기반의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애쓰는 중입니다. 빅테크를 표방하는 모든 기업들이 AI 기술을 단순히 효율적인 도구가 아닌 완결형 서비스의 핵심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죠. 저희도 미디어 기술로 고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완결형 서비스로 진화시키기 위해 고분분투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희가 선보이는 AI 친구인 에이닷 서비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황문경) A. 서비스가 SKT가 고객들에게는 애용하는 서비스, 우리 구성원들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서비스 중에 하나로 꼽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 맞닥뜨린 목표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저작권은 SK텔레콤에 있으며,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