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SKT개발자의 하루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일거수일투족이 기록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미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카메라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수많은 카메라들이 담고 있는 시각 정보들은 더욱 많을 수밖에 없고요. 하지만 방대한 양의 영상을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고 의미있는 정보를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SK텔레콤의 Vision R&D에서는 Vision AI를 활용하여 영상을 분석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기술이 가치 있게 활용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서울시 다회용컵 시범사업’에 참여해 무인 다회용 컵 반납기에 Vision AI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무인 반납기는 고객이 투입한 다회용컵이 지정된 컵이 맞는지 판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물질이나 뚜껑 등을 인식해서 컵 적재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최소화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 놀라운 기술을 개발한 Vision R&D의 Vision AI Platform팀에는 오랜 시간동안 개발자로 불리고 싶다는 꿈을 가진 분이 계십니다. 바로 15년차 개발자 전영규님인데요. 오늘도 꿈을 향해 매일 공부하고 있다는 SK텔레콤의 15년차 개발자의 하루는 어떨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영규입니다. SK텔레콤 Vision AI Platform팀에서 동영상 및 영상에 대한 추론 결과를 제공하는 Vision API Service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Q. Vision AI Platform팀, 팀명부터 뭔가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나는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어떤 일을 하는 팀일까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조금만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저희 팀은 Vision R&D라는 부서에 속해 있는데요. 같은 부서에 Vision AI Algorithm팀이 있어요. 이 팀에서는 비디오나 이미지에서 정해진 결과를 얻어내는 알고리즘과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고 있죠. 저희 Vision AI Platform팀에서는 Vision AI Algorithm팀에서 개발한 알고리즘과 딥러닝 모델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서비스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DL INFERENCE SERVICE 개발이에요. 딥러닝 모델이 Web API Service형태로 서빙되어 추론(Inference)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죠. 예를 들어 LPR(License Plate Recognition) API라는게 있는데요. 자동차 번호판이 포함된 자동차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동차 번호판을 인식해 그림 내의 번호판의 위치와 번호판의 문자, 숫자를 결과로 얻게 돼요. 이런 것을 만드는 일이 제 일이예요. 여전히 좀 어렵나요? (웃음)

*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을 말한다.


Q. 네, 어려운 것 같아요 (웃음) 말씀하시는 것만 들어도 개발이라는 일을 정말 즐기고 좋아하는것 같아요. 문득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을까 궁금해지는데요.

석사 과정동안 비디오 코딩(Video Coding)을 공부했어요. 이후에는 전공을 살려 비디오와 오디오같은 멀티미디어를 다루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했고요. SK텔레콤에 합류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개발 환경이 서버(Server)쪽으로 옮겨져 클라우드를 이용한 웹서비스를 개발했어요.

최근 AI와 딥러닝이 핫해지면서 제가 하던 일을 이용해 딥러닝 분야에 접근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 비디오나 이미지를 입력으로 하는 딥러닝 모델에서 추론(Inference)부분을 클라우드 및 웹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화하는 업무를 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 담당하고 있는 DL INFERENCE SERVICE 개발 업무고요. 시기 적절하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 거죠.
 



 
Q. 올해로 벌써 15년차 개발자가 되셨어요. 개발자, 그것도 SK텔레콤의 15년차 개발자는 하루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 어떤 일과를 보내고 있을까 궁금합니다. 베테랑 직장인답게 영규님만의 직장생활 노하우도 있을 것 같고요.

사실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웃음)

일단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을 할까 재택을 할까부터 생각하죠. SK텔레콤은 'WFA'라고 원하는 장소를 골라서 일을 할 수 있어요. 전 날씨를 보고 고르죠. 집에서 판교 거점 오피스가 가까워서 출근할 때는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가요. 날씨가 아주 안 좋으면 재택근무를 하죠.

제가 아침잠이 많은 편이거든요. 러시아워에 출근하면 출근하자마자 지쳐서 집에 가고 싶잖아요. 그래서 업무는 주로 9시반~10시 쯤 시작해요.

출근하면 제일 먼저 메일과 일정 체크를 해요. 그 이후에는 Cloud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가 이상이 없는지 모니터링을 합니다. 그리고 진행 중인 업무를 이어서 진행하는데요, 주로 개발 업무들이죠.

오후 12시쯤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식사 후에는 산책을 하기도 하고요, 동료와 티타임도 갖습니다. 판교오피스 주변에 운중천변 산책로도 있고 화랑공원도 있어서 산책하기 정말 좋아요.

회의는 주로 오후에 많이 합니다.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면 식사 후 마무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으면 조금 더 일을 하다가 퇴근합니다. 저녁에는 산책을 하는 대신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다들 비슷하지 않나요?
 


 
Q.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하잖아요. 영규님도 정말 많이 공부하신다고들었거든요.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까지 하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공부는 언제 하세요?

공부는 정말 매일 해요. 밤이고 주말이고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봐야 안심이 돼요.

Software개발, 특히 Web Service, Cloud 그리고 딥러닝까지 개발하면서 알아야 될 것이 한도 끝도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 분야는 워낙 변화의 속도가 빠르잖아요. 전세계적으로 소식이 전파되고 스킬이 공유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고요. 변화의 흐름을 놓치거나 끊임없이 발전하지 않으면 개발자로 살아남기가 어려워요.

오죽하면 개인적으로 절친한 선배를 만나 하소연을 한 기억도 나네요.  나도 이제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언제까지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먼산)  

그런데 이게 은근 중독이 된다고 해야 할까요? 공부를 하면서 저와 잘 맞는 부분을 찾고, 그래서 학습이나 구현 등이 잘 되면 너무 재미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계속 하고있는 것 같네요.


Q. 이게 말로만 듣던 ‘주경야독’인가요. 정말 재미있게 일하고 공부하고 계시는구나, 이야기만 들어도 느껴집니다. 이런 게 천직인가 싶은데요. 영규님은 2008년 사회생활을 시작해 두 곳이 회사를 거쳐 SK텔레콤에 안착하셨다고 들었어요. SK텔레콤을 선택하신 이유는 뭘까 궁금합니다.

저는 전자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10년 가까이 해당 도메인에서 Software개발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했죠. 하지만 어느 순간 제조업계 안에서 Software개발자로서 한계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업종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직을 하게 됐죠. SK텔레콤에서 처음 받았던 인상은 ‘유연하고, 포용력있는 문화’ 였어요.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사람이 중심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함께 공유하고 성장하는 개발 문화도 SK텔레콤만의 문화인 것 같아요. 최근에 Devocean을 이용한 개발커뮤니티과 자기계발지원 등이 활성화되고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발자는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야 하는데, 혼자서 공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개발자들이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데보션(Devocean)’은 ‘개발자(Developer)들을 위한 영감의 바다’(Developers’ Ocean)라는 뜻으로, SK의 개발 문화를 외부에 알리고 SK의 ICT 역량을 적극적으로 공유∙소통하기 위하여 SK ICT패밀리사 개발전문가들과 외부 개발인재 간 양방향 커뮤니티이다.

또 SK텔레콤에는 CDC(Career Development Challenge)라는 제도가 있어요. 본인이 의지가 있다면 회사 내에서도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Q. SK텔레콤에서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보통 회사 내에서의 경력경로는 관리자와 전문가의 길로 나뉘는데요, 저는 정년까지 연구원, 엔지니어 혹은 개발자로 불리는 분들이 멋있게 보이더라고요. 사내에서 팀장, 임원 등 관리자로서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개발자로서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컸을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저 역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개발자로 불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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